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은퇴 후, 나는 다시 낯선 곳으로 떠났다.
KOICA 해외봉사단원으로 르완다에서 살았고,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여행했다.
그리고 지금은 페루 우아누코의 Campo(시골 마을)에서 살아가고 있다.
낯선 언어, 낯선 음식, 낯선 사람들.
때로는 불편했고,
당황했고,
아프기도 했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하루하루 살아내다 보니
익숙한 곳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고, 여행을 하고,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를 보내면서
나는 조금씩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있다.
잘 살아온 삶을 보여주기 위해 쓰는 이야기는 아니다.
낯선 땅에서 살아보며
내가 무엇을 만나고, 무엇을 느꼈는지
그 시간들을 오래 남겨두고 싶어 시작한 기록이다.
은퇴 후에도 새로운 삶은 시작될 수 있다는 것.
내가 살아온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용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익숙한 곳을 떠나야 비로소 보이는 삶이 있다는 것.
이곳에는
페루 우아누코에서의 생활,
KOICA 봉사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
르완다에서의 시간,
여행길에서 만난 세상,
낯선 언어로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살아가며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하려 한다.
어쩌면 이 기록은
앞으로의 나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인지도 모르겠다.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나를 발견하기.